저렴한 생활비와 포근한 날씨로 동남아시아 지역은 디지털노마드들에게는 성지와도 같습니다. 머지않아 이들 국가들이 재택근무 트렌드를 주도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동남아시아 지역 기준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21.5% 수준이며, 2025년까지 11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은 디지털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과정이죠. 그리고 이는 원격근무의 확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고요.
실제로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우수한 인터넷 품질과 디지털 인프라, 디지털 정부의 빠른 발전에 대해 ‘글로벌 재택근무지수’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이번 플렉스웍의 인사이트에서는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3개 국의 원격근무 현황에 대해 살펴볼게요.

베트남, 재택근무 시범 운영 시작
2023 글로벌 재택근무지수(GRWI - Global Remote Work Index) 잠재력 평가에서는 108개국을 대상으로 사이버 보안, 경제, 인프라, 사회 안전 요소를 측정하여 점수를 부여했습니다. 108개국 중 59위를 차지한 베트남은 아시아 상위 3개국인 한국(17위), 일본(22위), 싱가포르(28위)에 비하면 순위가 낮은 편이지만 최근 의미 있는 원격근무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인구 1천 만 명 규모인 호치민시는 최근 디지털 전환 가속화의 일환으로 공직자 1만 9천 여명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시범 운영 추진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호치민시개발연구원(HIDS)이 발표한 ‘2024-2030년 호치민시 공무원 효율화 계획’의 일부인 이 정책은 대민 접촉이 없는 공무원 직렬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관내 행정기관 공무원 역량 향상 및 공공서비스환경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계획은 공적 업무의 정보기술(IT) 적용 및 디지털 전환 확대와 함께 적합한 조건을 갖춘, 즉 컴퓨터와 프린터기, 인터넷 등의 근무조건을 갖추고 유선 연락을 보장할 수 있는 일부 공무원을 대상자로 선정해 재택 및 원격근무를 시행한다 내용입니다.
재택·원격근무 가능한 인력이 어느 정도인지 아직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정부 차원에서 원격근무의 효율성을 이해하고 시행하려는 움직임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호치민시는 향후 전문가, 과학자, 특별재능인재, 우수졸업자(학사) 등의 우수한 인재를 공직사회로 유입시키기 위한 관련정책도 개발할 예정인데 원격근무 정책과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태국, 재택근무자도 똑같이 보호
태국 정부는 올 4월, 재택근무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원격근로자도 기존 근로 형태의 노동자와 대등하게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노동자보호법 개정안을 시행했습니다.
이번 개정안은 피고용자가 자택 또는 통신기기가 연결되는 장소 등 사무실 이외의 장소에서 근무하는 것에 대해 고용자와 피고용자가 사전에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용자와 근로자가 아래와 같은 내용을 사전에 결정하거나 근로자가 언제든 확인할 수 있도록 취업규칙을 종이나 전자 문서로 마련하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
업무 개시시간과 종료시간
-
근로일・휴게시간・ 잔업
-
잔업・휴일근무・각종 휴일 규정
-
피고용자의 업무내용과 고용자의 관리내용
-
업무에 필요한 기기・기구 조달의무와 비용 등

또한 근로자가 사전에 동의하지 않았다면 근로시간 이외의 시간에 고용자, 상사, 관리자 등의 연락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명시하여 원격근무자를 비롯해 모든 근로자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기준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태국 정부가 이처럼 재택근무자를 사무실에서 일하는 근로자와 대등하게 보호하는 조치를 적극적으로 마련한 배경은 근로자의 생활수준 향상과 고용자의 유연한 고용, 교통 정체 완화, 에너지 절감 등의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실제로 2023년 1월,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 오염 악화를 우려하며 정부 차원에서 방콕에 거주하는 근로자들에게 가능한 집에서 일할 것을 권고한 바도 있었습니다. 건기인 1월부터 2월 사이 공기 질이 악화되는 태국의 대도시에서 악명 높은 교통 체증이 대기오염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기 때문입니다.
싱가포르, 미래를 위한 유연근무제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고 글로벌 재택근무 지수가 가장 높은 싱가포르는 직장인 2명 중 1명이 현재 근무 중인 회사가 원격근무를 허용 할 것으로 믿는다는 최근의 설문조사 결과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싱가포르 직장인의 85%가 유연근무 를 원하고 있었는데 이는 전 세계 평균인 66%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입니다.
싱가포르 노동부는 2022년에 기업들에게 일과 삶의 균형을 찾고 더 많은 인재를 유치할 수 있도록 유연근무제(FWAs: Flexible Work Arrangements)를 적극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그 때 싱가포르 노동부가 발표한 권고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고용주는 필요한 경우 직무를 재설계하는 등 직원에게 유연성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고용주는 유연근무제를 공정하게 사용하는 직원을 지속적으로 관리, 평가, 보상해야 한다.
-
근로자는 유연근무제를 책임감 있게 활용하고 지속적인 업무 생산성을 보장해야 한다. 유연근무제를 시행하더라도 직무 수행이 우선적으로 요구된다.
-
유연근무제가 실용적이고 지속 가능한지 조직의 목표와 결과물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정기적으로 공개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고용주와 근로자간 신뢰를 유지한다.

싱가포르 정부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유연근무제를 선제적으로 도입 및 운영하고 일정 자격을 갖춘 공무원이 일주일에 평균 2일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싱가포르 정부는 “하이브리드 작업 환경에서도 팀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새로운 관리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싱가포르 노동부와 다양한 노조, 고용주, 전문 기관 대표들이 모여 2024년에 발표할 유연근무제와 관련한 지침을 마련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싱가포르 정부와 기업, 근로자가 함께 유연근무제 도입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는 것은 더 나은 일과 삶의 균형 확보, 생산성 증가, 인재 유치 및 유지율 증가 등의 장점을 그간 경험했기에 가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싱가포르에서 노동 인구의 감소와 더불어 더 많은 근로자가 가족 돌봄을 해야하는 사회적 환경 역시 유연근무제를 적극 도입하려는 움직임 배경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팬데믹 기간 중 재택근무를 경험해 본 국가들은 이제 더 이상 완전히 예전으로 고스란히 돌아가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확장성, 유연성, 비용 절감 등을 경험한 기업 중 일부는 여전히 원격근무 선택지를 열어두고 있습니다.
특히 저출산 및 고령화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우리나라 역시 재택근무를 단순히 일하는 방식의 문제만으로 치부할 수 없는 시대가 다가오는지도 모릅니다. 사회의 변화에 맞춰 유연근무제라는 일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소식을 읽으며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출처
인사이드비나 ‘호치민시, 공무원 재택근무 시범운영 추진’ (2023.10.16.)
아주경제 ‘태국 개정 노동자보호법, 재택근무 호보’ (2023.3.27.)
HRD, Singapore employers urged to be clear on allowing remote work overseas (2023.12.1.)
편집 플렉스웍
👉 “생산성 향상이 가져온 원격근무의 확대 – 일본 원격근무의 특징”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