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하면 소통도, 근태 관리도 잘 안 되죠. 회사 소속감도 없고요.”
“매일 두시간씩 출퇴근해서 일하는 게 정말 효율적인가요? 같이 일한다고 소속감이 생기는 게 아닌데…”
코로나19로 갑작스럽게 확대된 재택근무는 그대로 자리 잡을 것 같았지만 현실은 뒷걸음질 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재택근무를 계속 할 것이라고 단언했던 기업들도 언제 그랬냐는 듯 사무실 복귀를 결정하고 나아가 재택근무에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까지 합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재택근무를 원하는 직장인의 수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데요, 요즘 재택근무 실태를 살펴봅니다.
국내 대기업 10곳 중 6곳은 아직 재택근무 중
국내 주요 기업들이 속속 사무실 출근으로 돌아서는 분위기입니다. 카카오,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판교 IT 기업들은 이미 재택근무를 사실상 종료했고, 우아한 형제들은 조직별로 주 1~2회 사무실로 출근하는 제도로 변경합니다.
얼마 전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진행한 ‘매출 50대 기업 재택근무 현황 조사’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대기업의 재택근무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 더욱 뚜렷하게 볼 수 있습니다.

재택근무를 시행한 적 없는 기업을 제외하고 현재에도 시행 중인 기업이 58.1%, 시행한 적 있으나 현재는 중단한 기업이 38.7%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더 깊이 있게 시행 현황을 들여다보면 재택근무를 선택한 기업들도 대부분은 완전 재택보다는 필요한 인원을 선별하거나 개별적으로 선택(62.9%)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외 직원들이 교대로 재택근무를 하거나(19%), 부서별로 자율 운영(19%)하는 방식이 뒤를 이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근로자의 수는 2023년 8월 기준, 전체 근로자 수의 3.1%에 불과합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재택근무는 어떻게 될까요? 기업들이 내놓는 전망을 보면 이대로 과거로 돌아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10개 기업 중 6개 기업은 코로나 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예측했고, 제한적 혹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보는 기업은 35.5%에 불과했습니다.
이 결과를 보면 여전히 적지 않은 기업들이 부분적으로라도 재택근무를 운영하고 있고, 업종이나 직무, 개별 근로자의 여건 등에 따라 선별적으로 운영될 것임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현황 조사를 고스란히 반영하듯 많은 대기업들이 2023년에 속속 사무실 복귀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기업 vs. 임직원 출근 동상이몽 괴리감 커져
하지만 근로자들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우리나라 재택근무 근로자 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본격화된 2020년에 급격하게 증가했다가 서서히 꺾이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재택근무를 희망하는 근로자의 수는 줄어들 기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재택근무를 원하는 직장인은 2023년 8월 기준 역대 최고치인 141만 5천명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앞으로의 괴리감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팬데믹 기간에 직간접적으로 재택근무를 경험하면서 느끼는 장점은 “주5일 사무실에 출근하는 것이 정말 효율적인가?”라는 의문을 품게 하기에 충분했는지도 모릅니다.

기업과 근로자들의 출근에 대한 생각 차이가 그 어느 때보다도 극명해지고 있는 지금, 사무실 복귀를 외치는 기업과 재택근무를 바라는 근로자들 각각의 이유도 명확합니다.
▶출근이 더 낫다는 기업과 관리자들의 이유
▶재택근무가 더 좋다는 근로자들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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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두 시간씩 출퇴근에 시간을 버리면서 꼭 회사에 나와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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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찾고, 말 걸고, 전화 오고…사무실에서는 집중하기가 쉽지 않아요.”
물론 집에서는 일과 개인 생활이 구분이 잘 되지 않아 사무실을 선호하는 직장인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2023년에 직장인 2명 중 1명이 회사에 원하는 것이 ‘원격 및 재택근무 확대 ’라고 할만큼 주5일 사무실 출근을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재택근무 집단과 사무실 근무 집단을 비교하면 재택근무 집단의 업무 만족도 가 더 높고 퇴사율은 더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집에서 업무를 태만하게 하는 직원이 회사에 나온다고 과연 일을 열심히 할까? 이런 직원들이 사무실에 출근해야만 생산성이 유지된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이대로 재택근무가 끝날까?
기술 발전으로 업무의 편의성은 높아졌지만 일하는 공간과 시간에 대한 고민에는 사실상 큰 변화가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던 것이 팬데믹 충격으로 아무런 준비 없이 부랴부랴 일하는 장소를 사무실에서 집으로 반강제로 바꾸게 된 것이죠.
일부 전문가들은 재택근무가 너무 성급하게 시도된 것이 문제라고도 합니다. 현재의 업무 방식 역시 하루아침에 정착한 것이 아니듯, 재택근무 역시 충분한 준비와 수정을 거치는 기간이 필요한데 팬데믹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갑자기 시행하게 된 탓에 기업도 근로자도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업은 장소에 상관 없이 일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방법, 어디서든 생산성을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법 등을 고민할 시간이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재택근무, 유연근무 제도는 단순히 일하는 장소와 시간을 선택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논의의 쟁점이 ‘어디서 일할 것이냐’보다는 ‘어떻게 최고의 효율을 내면서 일할 것인가’로 바꾼다면 어떨까요?
팬데믹이 쏘아올린 재택근무의 불씨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이미 많은 근로자들의 변화의 가능성을 직접 경험한만큼 이제 완전히 과거로의 회귀는 순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최적의 일하는 방식을 찾아가는 여정을 계속 하기를 믿어봅니다.
출처 통계청 등
편집 플렉스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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