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가 가능한 콘텐츠 그로스 마케팅 그룹 엘리펀트 컴퍼니에 재직 중인 은정님은 10년 이상 마케터 경력을 가지고 계시지만 지금처럼 완전 원격으로 일하시는 건 처음이었다고 해요.
막연하게 상상했던 리모트워크 라이프를 직접 경험해보니 '이런 스킬들은 꼭 필요하다'고 느끼시는 게 있었다고 하는데요, 은정님이 꼽은 세 가지 스킬셋은 무엇일까요?
“나만의 툴킷으로 원격근무 루틴을 만들어갔어요”
프리랜서 생활에 자유도는 높지만 나를 누가 언제 찾을지 모르니까 예측이 안되는 생활의 연속이었어요. 업무 소통도 주로 카톡이나 전화로 하니까 수시로 확인해야 했고요. 일의 기복이 있다보니 일적으로 제가 컨트롤 하는 영역이 굉장히 적었던 것 같아요.
사무실은 회사가 만들어준 자리에 앉는 순간이 루틴의 시작이잖아요. 사실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있는 영역이 없죠. 그런데 원격근무는 일하는 환경을 스스로 결정해야 하니까 원격근무 기업에서 일을 막 시작했을 땐 제 일상을 루틴하게 만드는 점이 좀 어렵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어떤 장소에 가더라도 일할 때 필요한 도구들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며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기간이 있었어요. 예를 들면 사소하지만 나만의 툴킷(노트북, 마우스, 이어폰, 텀블러)을 정해 어디든 지니고 다니면서 업무 환경을 비슷하게 만들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안정적인 루틴이 생겼고 업무 대화도 정해진 채널로 하니까 좋아요. 잦은 소통은 슬랙으로, 기록이 필요한 것은 노션으로, 매주 주간 회의와 회고 회의 30분씩, 주 1회 대면 업무를 하고 있어요. 이렇게 루틴이 생기면서 공유 오피스 내에 작업실을 만들어서 더 집중도 있게 일할 수 있게 되었어요.
“높은 자율성과 업무 집중도로 찾은 균형”
원격근무를 해보니 일의 자율성과 집중도를 높이는 환경이라고 생각해요. 자유롭게 일하면 좀 더 창의성이 발휘되고, 나에게 가장 집중 높은 환경을 스스로 만드니까 효율성도 높일 수 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일과 삶의 균형도 찾게 되는 것 같고요.원격근무를 하면서 나에게 좀 더 집중 할 수 있었고 그 에너지로 일도, 생활도 더 잘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지금은 주 4일은 원격근무, 주 1일은 강남 오피스로 출근해요. 원하면 100% 재택근무도 할 수 있는데, 정성적인 부분이나 뉘앙스를 더 잘 파악하려면 대면이 좋다고 생각해요. 일주일에 한 번 만나서 대면 회의도 하고 팀원들과 같이 밥도 먹고, 필요한 미팅도 해요.
원격근무하는 날에는 집 근처 공유 오피스에 작은 작업실을 얻어 출퇴근을 하고 있어요. 큰 창으로 자연이 보이는 공간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아이디어가 필요한 날에는 근처 뷰 좋은 카페에서 작업을 하기도 합니다.

“보여주기식 성과에서 벗어나 더 집중할 수 있어요”
실제로 원격근무를 해보니 개인의 성과가 더 명확하게 보인 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재택근무가 삶에 많은 장점을 가져다 주는 것은 많지만 그게 편하게 일한다는 건 결코 아니거든요. 오피스 근무를 하면 출퇴근이나 회의 자체가 성과로 보일 때도 있었는데요, 원격근무는 모든 기록이 서면화되고 스스로 관리해야하는 부분이 크다보니 개인의 역량이나 결과물이 더 명확하게 보이는 점이 두렵기도(?) 하고 새롭게 느껴졌어요.
“원격근무 스킬셋? 자기 주도성, 커뮤니케이션, 글쓰기 역량이 핵심”
저는 기존에 조직에 소속된 프리랜서 형태였어서 원격근무에 필요한 스킬셋이 없는 상태에서 리모트 워크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점이 많았어요. 지금까지 리모트로 일하면서 느낀 필수 스킬셋 세 가지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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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주도성
첫 번째로 원격근무는 근로자 개인으로 봤을 때는 업을 대하는 태도면에서 사무실에서 근무할 때보다 좀 더 자기 주도성이 필요하더라고요. 사무실에서 일할 때는 상사나 동료가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보고 수시로 확인할 수 있지만 재택으로 일할 때는 그렇지 않으니까요.
스스로 내가 해야 하는 일의 우선순위를 세우고 어떻게 점검할 수 있는지에 대한 프로세스를 고민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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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발한 공유와 커뮤니케이션
두 번째로 원격으로 협업을 잘하려면 공유와 커뮤니케이션이 정말 중요해요. 각자 다른 공간에서 일한다고해서 매일 메신저서도 조용히 있고, 문서에서도 본인을 드러내지 않으면 다른 동료들이 업무 진척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곤란할 수 있으니까요.
큰 프로젝트 단위로만 정기적으로 공유하는 게 아니라 느슨하게, 하지만 작게라도 업무 상황을 수시로 공유하고 커뮤니케이션 하며 서로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 무척 중요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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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역량
그리고 마지막으로, 글쓰기 역량을 꼽고 싶어요. 소통을 주로 서면으로 하다보니 글쓰기 역량이 꼭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내가 하는 일을 어떻게 정의하고 진행 과정을 설명하는지가 기록으로 모두 문서에 남기 때문에 글로 더 명확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는 스킬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요. 저도 처음에는 이런 부분들이 조금 어색했는데 팀원 중에 노션을 활용해서 문서화 기록을 잘 하는 분이 있어서 같이 일하면서 많이 배웠어요.

“문서화를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마세요”
처음에는 ‘문서화’라는 말이 굉장히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에요. 업무에 대해서 일일이 보고서를 써야하는 건가? 싶었거든요. 원격근무 기업에서의 문서화는 노트 테이킹(note-taking)과 비슷한 맥락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저희같은 경우는 노션에 아카이빙을 하는데 업무 기록을 할 때 내가 하는 일에 대한 배경과 의도를 먼저 써서 누가 보더라도 업무 파악을 빠르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문서화 방식을 쓰고 있어요. 회의를 할 때도 녹취록 형태로 기록하는 훈련을 많이 했어요.
“리모트 워크 5개월차, 만족도는요…”
10점 만점에 8점을 주고 싶어요. 원격근무 생활을 한 지 아직 5개월 정도 밖에 안 되었지만 일하는 공간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삶의 주도권을 더 찾은 느낌이라 만족도가 크거든요. 비어있는 2점은 계속 성장하고 싶은 마음에서 남겨 두었어요.
저는 마케터에게 필요한 역량 중 하나가 다정함이라고 봐요. 서비스나 브랜드를 타겟이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을 위한 친절과 따뜻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브랜드가 타겟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하는 히어로라면 마케팅은 브랜드가 다정한 이웃이 되도록 돕는 과정인 것 같아요. 지금 핏(fit)이 잘 맞는 곳에서 정말 즐겁게 일하고 있고, 마케터로서 더 성장하는 여정이 기대가 됩니다.

원격근무 기업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 중 하나는 ‘편하게 일한다’ 라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일하는 장소와 방식이 바뀌면 필요한 스킬셋도 바뀐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며 느낀 은정님의 조언이 리모트 워크를 찾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획/제작 플렉스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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