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낯선 땅, 27인치 캐리어 하나에서 시작된 질문과 해답
안녕하세요, 플렉스웍의 CMO 이혜경입니다.
누군가의 커리어를 듣다 보면, 화려한 결과물보다 그 이면에 숨겨진 ‘견디는 시간’이 더 크게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레이첼 조(Rachel Yeagyeong Cho) 님이 바로 그러한 것 같아요 :)
2014년, 27인치 캐리어 하나를 끌고 미국 땅을 밟았을 때 그녀의 손엔 완벽한 영어도, 든든한 재정 지원도 없었습니다.
토익 700점, 토플 38점. 숫자로만 보면 ‘불가능’에 가까웠던 시작.
하지만 그녀는 지금 글로벌 기업과 AI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거치며,
가장 예민하고 중요한 문제를 다루는 시니어 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포트폴리오를 더 예쁘게 만들면 합격률이 올라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레이첼 님은 단호하게 말합니다.
"실제로 미국 UX 인터뷰에서 탈락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결과물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평가 기준'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최근 6개월 동안 약 1,300개의 포지션에 지원했고, 52번의 파이널 인터뷰를 거쳐 최종 4곳에 합격했습니다.
이 치열한 데이터 속에서 그녀가 발견한 패턴은 무엇일까요?
오늘 인터뷰는 그 답을 찾아 나선 그녀의 치열했던 10년의 기록이자, AI 시대에 우리가 준비해야 할 진짜 무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 생존의 언어, 디자인: 결과물이 아니라 '판단 기준'을 봅니다

[낯선 미국 땅, 첫 인턴십 회사 앞에서]
"이때는 제가 UX 디자이너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그저 낯선 환경에 저를 던져보는 선택을 했을 뿐이었죠." - Rachel
레이첼 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가장 놀랐던 건 '결핍'을 대하는 태도였습니다.
유학생 신분으로 학비와 생활비를 스스로 해결해야 했던 상황. 영어가 유창하지 않아 겪어야 했던 수많은 오해들.
그녀는 이 결핍을 '관찰'이라는 무기로 바꿨습니다.
Q. 언어의 장벽을 어떻게 넘으셨나요? 영어가 완벽하지 않다는 건 큰 핸디캡일 텐데요.
A. 맞아요. 처음엔 영어가 안 되니 주눅도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현장에서 부딪히며 깨달은 게 있습니다.
'인터뷰 질문들은 단순히 작업 과정을 묻는 게 아니라, 나의 판단 기준을 평가하고 있구나'라는 사실이었죠.
면접관들의 질문은 결국 다음을 확인하기 위함이었어요.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는가?
리스크를 고려할 줄 아는가?
트레이드오프(Trade-off)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협업 속에서 의사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그때부터 디자인은 저에게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나의 의사결정 구조를 증명하는 커뮤니케이션’이 되었습니다.
말이 안 통하면 그림으로, 그림이 안 되면 프로토타입으로.
어떻게든 내 의도와 판단 근거를 전달하려는 절박함이 저를 UX라는 본질로 이끌었죠.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해야 했던 유학생 시절 자료]
그녀는 영어를 마스터하는 대신, '맥락을 읽는 눈'을 길렀습니다.
디자인이 단순히 예쁜 화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문제와 해결책을 연결하는 '언어'임을 몸소 체험한 것입니다.
2. AI 시대, 디자이너의 무기는 무엇인가: 화면 설계에서 '판단 설계'로

[맥북을 펴고 일하는 레이첼 님의 모습]
"도구는 빠르게 변합니다. 하지만 사람을 이해하고 복잡한 구조를 단순화하는 원리는 변하지 않아요." - Rachel
지금 레이첼 님은 Axle Health(의료 기관과 환자 간의 소통·약속 스케줄링을 자동화해주는 헬스테크 스타트업)에서
리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환자와 의사의 스케줄링이라는 복잡한 문제를 UX로 풀어내는 최전선에 서 있죠.
Q. AI가 디자인 영역까지 들어온 지금, 디자이너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나요?
A. 예전엔 픽셀 하나하나 깎는 장인 정신이나 화면 설계 능력이 중요했다면,
지금은 '시스템이 어떤 판단을 내리도록 설계하는가'가 훨씬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AI는 우리가 시키는 대로 만듭니다. 결국 '무엇을, 어떤 기준으로 만들라'고 시킬지 결정하는 건 사람의 몫이죠.
변화의 방향은 명확합니다.
사용자 흐름 설계 → 판단 기준 설계
UI 완성도 → 의사결정 근거 정의
화면 설계 → 시스템 행동 설계
그래서 이제는 인터뷰 준비도 '결과물 설명' 중심에서 '판단 과정 설명' 중심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개발자, PM, 스테이크홀더들이 각자의 언어로 이야기할 때, 복잡한 요구사항을 정리하고
"우리가 진짜 해결해야 할 문제는 이것입니다"라고 리딩하는 능력. 그게 AI 시대 디자이너의 진짜 무기입니다.

[지금도 꾸준히 읽고 참고하는 책들]
그녀의 말에서 '테크니션'이 아닌 '설계자'로서의 UX 디자이너의 미래가 보였습니다.
화려한 툴 스킬보다 중요한 건, 결국 문제를 꿰뚫어 보는 통찰력입니다.
3. 실패는 데이터가 된다: 1,300번의 지원이 알려준 것

[스페인 미술관에서 UX 버그를 발견했던 :) ]
"피카소를 보러 갔다가 UX 버그를 발견했어요. 직업병이죠. (웃음) 결국 냅킨에 와이어프레임을 그려서 직원에게 건네줬어요." - Rachel
레이첼 님의 커리어는 직선이 아니었습니다.
패션 디자인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UX 디자이너로 해고를 겪기도 했고,
수없이 많은 거절 메일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 모든 과정을 '데이터'로 삼았습니다.
레이첼: "미국 취업 시장은 냉정해요. 저조차 최근 6개월간 1,300곳에 지원했고 수십 번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반복되는 인터뷰를 통해 패턴을 발견했어요.
미국 UX 인터뷰는 디자인의 시각적 완성도가 아니라, '의사결정 구조'를 평가한다는 것을요.
실패를 개인적인 무능력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아직 내 핏(Fit)을 못 찾은 과정'이자 '평가 기준을 학습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멘토를 찾아가 끊임없이 피드백을 구하고, 이력서를 수십 번 고쳐 썼죠.
그 치열한 과정 자체가 저에겐 UX 리서치였던 셈이에요.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인터뷰 말미, 레이첼 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다른 분들은 조금 덜 겪었으면 좋겠어요. 정답을 줄 수는 없겠지만,
실제 인터뷰 현장에서 평가되는 기준을 같이 나눌 수는 있으니까요."
그녀의 이야기는 단순히 '미국 취업 성공기'가 아닙니다.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나'라는 사람을 어떻게 정의하고,
세상과 소통하며 나만의 자리를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치열한 기록입니다.
AI 시대, 디자이너로서의 방향성이 고민되시나요?
해외 취업의 높은 벽 앞에서, 내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막막함을 느끼시나요?
시니어로서 어떤 리더십과 판단력을 발휘해야 할지 길을 찾고 계신가요?
오는 [2월 28일(토)], 레이첼 님과 함께 그 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단순한 이력서 팁이 아닌, 실제 인터뷰에서 평가되는 기준을 구조적으로 설명해 드립니다.
[플렉스웍 라이브 세션] 미국에서 UX 디자이너로 살아남기
일시: [2월 28일(토) 12:00 - 13:30]
장소: 온라인 (구글밋)
연사: Rachel Yeagyeong Cho (Senior UX Designer)
주요 내용:
미국 UX 인터뷰가 확인하는 디자이너의 신호(Signal)
탈락하는 포트폴리오의 공통 패턴과 합격의 평가 기준
AI 이후 바뀌는 UX 역할과 시스템 행동 설계
실제 사례 기반의 인터뷰 답변 구성 방법 (판단 과정 설명법)
📚 레이첼 님의 요즘 추천 콘텐츠 !
"기술보다 '사고방식'을 다루는 콘텐츠에 관심이 많습니다."
Co-Intelligence (Ethan Mollick): AI와 인간의 협업 지능에 대한 통찰 (링크)
The Alignment Problem (Brian Christian): AI가 인간의 가치를 따르게 만드는 법 (링크)
Anthropic HCI Blog: AI와 인간 상호작용(HCI)의 최전선 (링크)
Articulating Design Decisions (Tom Greever): 디자인을 말로 설득하는 법 (링크)
Epilogue.
인터뷰가 끝나고 레이첼 님이 보내준 사진 속에는,
밤늦게까지 포트폴리오를 다듬던 치열한 흔적과 동료들과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10년 시간이 증명합니다.
결국,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을 향하는 마음과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는 대체될 수 없다는 것을요.
플렉스웍에서 레이첼 님과 함께, 여러분만의 '대체 불가능한 이야기'를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CMO 이혜경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