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스웍이 만나는 많은 디지털노마드들은 대부분 자기 일에도, 삶에도 열정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아요. 원격근무 혹은 디지털 노마드 특성상 자기 시간을 주체적으로 설계하고 꾸려가는 분들이 많아서일까요?
제주 워케이션에서 만난 기묘님은 NGO 아프리카 인사이트 매니저이면서 국제커플 커뮤니티 운영자, 패션 브랜드의 대표라는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분이었어요. 일에 대한 욕심도 열정도 많은 기묘님 밤낮을 가리지 않고 회의를 하면서도 시간을 쪼개어 개인 프로젝트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답니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바운더리를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나를 당당하게 드러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디지털노마드 기묘님과 나눈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기묘님의 커리어 패스와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대학교에서 정치 외교랑 중어중문을 전공하고 졸업 후에는 국제 개발 협력 관련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아프리카 국가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어요.
그 중에 하나는 케냐에서 진행하는 사회적 기업가를 양성 프로젝트이고, 두 번째는 한국에서 하는 서울 아프리카 페스티벌처럼 대중들에게 아프리카 관련 문화를 더 알리는 일들을 하고 있어요.
제가 일하는 기관이 완전 자율근무라서 원하는 시간대 원하는 장소에서 일하면 되어서 현재는 디지털노마드로 일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하시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을까요?
처음부터 아프리카에 특별한 관심이 있었다기 보다는 원래 국제적으로 기여를 하는 프로젝트에 관심이 많았어요. 인도적 지원이나 그런 것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젝트나 사업을 보면서 ‘이게 과연 진짜 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일까?’하는 생각이 드는 것들이 많았어요.
그런 의구심을 갖고 있던 와중, 아프리카 인사이트 라는 단체를 알게 됐어요. 그런데 그들이 하는 프로젝트를 보면서 ‘아, 이건 진심이다’하는 생각이 들게 되어서 이 곳에서 일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근무 환경도 제가 딱 원하는 원격근무 형태라 합류했고 지금까지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아프리카 인사이트'에서는 어떤 역할을 하시나요?
아프리카 현지의 사회적 기업과 커뮤니케이션하고 성과를 체크하고, 문화 페스티벌,다이아쇼 등 다양한 행사들을 기획 진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제주 워케이션 중 업무 중인 기묘님
디지털노마드로 생활하시면서 느낀 장단점은 뭐가 있을까요?
이렇게 일한지는 2년 정도 되었네요. 디지털 노마드의 장점은 자율성을 꼽고 싶어요. 왜냐하면 저 같은 20대 중후반은 앞으로 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정말 많잖아요. 그런데 어느 한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하고 싶은 다양한 것들을 자율적으로 시간을 조절하면서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사실 이벤트나 행사를 준비할 때 준비 초반이나 중간중간 잠깐 만날 필요가 있을 때 외에는 거의 다 온라인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어요. 업무 시스템이랑 노션, 잔디 등 협업툴이 잘 되어 있거든요.
단점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리모트워커는 자율적으로 시간을 조정해서 쓸 수 있는만큼 자율에 따르는 책임감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시스템과 협업툴도 중요하지만 조직 문화가 자율근무에 맞아야 원하게 운영이 되는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맞아요, 조직의 리더, 대표님의 철학을 들여다 봐야겠죠. 저희 대표님도 처음부터 바로 지금처럼 이렇게 했던 게 아니라 여러 가지를 시도를 한 걸로 알고 있어요.
예전에 특정 시간을 정해서 다 같이 협업하고 일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는데 결국은 완전 자율근무가 가장 효율적인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셨다고 해요. 무엇보다도 대표님이 이런 철학을 갖고 계셔서 자연스럽게 자율근무 문화가 잘 자리 잡았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개인 프로젝트를 활발하게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회사에서 제 관심사에 맞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고 있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하고 싶은 것들도 많아서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어요. 그 중 하나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국제 커플 채널이에요.
제주 워케이션 중인 기묘님 커플
저는 어렸을 때 여러 국가에서 자라 왔는데 국가 그리고 문화 차이 때문에 겪는 어려움과 차별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많이 갖게 됐어요. 그래서 그런 차별을 넘어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항상 관심이 많았고요. 학생 시절에도 한국에 있는 외국인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주는 커뮤니티를 운영해 본 경험이 있고요. 지금은 짐바브웨 출신의 남자친구와 함께 국제 커플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어요.
그리고 커뮤니티 운영 외에도 비키니 브랜드를 런칭하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비키니 브랜드라니 지금까지 커리어 패스와는 또 다른 도전이네요?
비키니는 좀 더 자기를 많이 드러내는 옷이잖아요. 그렇게 자기를 좀 더 당당하게 드러낼 수 있는 삶을 살자는 메세지를 전하고 싶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브랜드 패턴은 제가 일하면서 많이 접해왔던 아프리카 문양을 재해석해서 만든 새로운 패턴이라서 어떤 의미에서는 지금까지 제가 경험했던 것들을 녹여낸 브랜드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패턴에 물고기가 있는데요, 어항에 있는 물고기가 어항 밖으로 나오고 싶어 해요. 그래서 브랜드 네임을 ‘어항(UHANG)이라고 지었어요.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고 더 넓고 아름다운 것을 향한 출발을 꿈꾸는 거죠. 바운더리를 넘어서는 그런 브랜드가 됐으면 좋겠어요.

국제커플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계신데 국제 커플들의 공통적인 고민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는 가족의 동의를 얻는 부분이죠. 저희 부모님은 해외 생활을 많이 하셔서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계신 편인데도 막상 딸이 한국인이 아닌 사람과 연애를 한다는 사실을 처음에는 조금 힘들어 하셨어요.
두 번째는 거주지를 어디로 결정하느냐일 것 같아요. 현실적으로 두 나라를 계속 왔다 갔다 할 수도 없고 만약 나중에 자녀를 낳게 된다면 교육 때문에라도 어딘가 정착을 해야 하니까요.
세 번째는 일이에요. 만약 한 쪽이 리모트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면 괜찮지만, 아니라면 어떤 식으로든 갈등 혹은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다양한 가능성을 위해서 디지털노마드로 일할 수 있는 곳을 선택했구요. 지금은 남자친구가 한국에서 박사 과정을 하고 있어서 같이 있는데 전혀 문제가 없어요.
리모트로 일하는 문화가 더 많이 확산되어서 저희 같은 국제 커플들이 어느 나라에 있든 일자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되면 좋겠어요.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플렉스웍 화이팅 입니다!
어디서든 노트북을 펼치는 곳을 나의 일터로 만들면서도 삶을 의미 있게 채워나가는 기묘님의 디지털노마드 라이프가 앞으로 어떻게 더 아름다운 여정을 만들어 가게 될지 기대가 되는 동시에 누군가에게는 롤모델이 될 것이라 의심치 않았답니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일할 수 있다는 것은 단순히 삶의 방식이 변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묘님과 같은 국제 커플에게는 또 다른 기회를 준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 인터뷰였습니다.
편집 플렉스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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