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직원이 100% 재택 근무 중인 회사?

놀랍게도 해외 사례가 아닙니다. 창업 이래로 쭉 이렇게 운영해왔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플렉스웍이 빠질 수 없겠죠! 변화하는 직장 트렌드에 맞게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막막한 사장님들께 도움 되시길 바라며 스터디파이의 김태우 대표님과 나눈 인터뷰를 전합니다.

스터디파이

스터디파이는 ‘교육을 통해 경제적 자유를 얻게 한다’는 비전 하에 온라인 커머스, 웹툰/웹소설, 유튜브/틱톡 같은 창업/부업 관련 교육과 직무, 영어 관련 과정을 제공하는 팀입니다. 일반적으로 온라인 교육은 수강생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콘텐츠만 제공하여 끝까지 매듭짓는 경우가 평균 5%가 되지 않는데, 저희는 오프라인과 유사하게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학습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제공되어 50%라는 훨씬 더 높은 완주율을 만들어냈습니다. 누구나 강의를 올리는 방식이 아니라, 내부에서 철저하게 기획/검토한 강사와 함께 강의를 제작해서 완성도 있는 강의를 제공하고 있으며 수강생의 선호도에 따라 영상강의만 보면서 스스로 학습할 수도 있고, 강사에게 코칭을 받으며 학습할 수 있는 2가지 코스로 상품을 제공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직원 전원이 원격근무로 일 하게 된 이유

매일 왕복 2시간 거리의 회사를 다녀보니 출퇴근 하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외국의 기업들이 (워드프레스, 깃랩, 인비전 등) 전 직원 원격근무를 도입해서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평소에 집에 있을 때, 이동 중에도 업무를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럴 거라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면 오히려 생산성이 올라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있다면 채용할 수 있는 인력풀이 늘어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

다만 모두가 오피스에 출근하면서 일하다가 갑자기 전 직원이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 여러 가지 혼란이 생길 것 같아 창업 초기부터 도입해서 이에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회사의 모든 문화, 업무 프로세스를 리모트워크에 최적화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재택근무 주의점

“요새 많은 회사들이 부분적으로 재택근무를 하지만 회사 문화나 업무 프로세스가 정비 되지 않아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요. 어떤 점을 주의하고 신경쓰면 좋을까요?”

가장 중요한 건 이 사람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열심히 일한다는 신뢰와, 결국 일하는 시간보다 결과,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는 마음가짐인데 아무래도 앉아있는 시간 자체를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에서 원활하게 도입하기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감시를 하더라도 그 사람이 앉아서 실제로 일을 하고 있는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기 때문에, 강제로 원격근무를 하게 된 김에 좀 더 과감하게 직원들을 신뢰하고 결과물로 평가하는 형태를 시도해보시길 바랍니다. 팀원들도 앉아서 일하는 시간을 보여주기가 어렵다보니 결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에 더 집중해서 성과를 잘 내기도 합니다.

다만 이로 인해서 스트레스가 높아지는 경우가 있기에 재택 근무하는데 어려움이 없는지 경영진이 계속 팀원들과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합니다.

리모트워크 구인 광고 내는 법?

“EO 인터뷰에서 리모트로 채용을 하고나니 채용풀이 달라지셨다고 하셨던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저도 그게 리모트워크 도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해외처럼 리모트 워커 채용 플랫폼이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구인 광고를 내고 채용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넷플릭스가 기업문화 문서를 공개해서 많은 인재들에게 어필한 것처럼, 저희도 창업 초기에 브런치에스터디파이는 어떻게 일하는가?라는 글을 통해서 왜 리모트워크를 하고 어떻게 일하는지 알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글에 관심을 보여주시면서 1,000개 이상의 공유가 일어나 자연스럽게 많은 구직자들에게 노출될 수 있었습니다. 글이 유명해지면서 국내에서 창업 초기부터 재택근무하는 기업으로 알려진 덕분에 이쪽에 관심 있는 분들이 더 많이 찾아주셨습니다.

원격근무 채용 프로세스와 팁

“해외 사례나 자료를 보면 리모트 워커 채용시 요구하는 역량이 조금씩 다르더라고요. 대표님도 사서 고생하는 사람, 열심히 일할 것 같은 사람을 뽑으셨다고 했는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채용 프로세스와 어떤 질문들을 하시는지 나눠 주실 수 있을까요? 믿음이 가는 사람을 채용하는 팁을 공유해주신다면요?”

사실 채용은 항상 어려운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쉬운 길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도 어려운 길을 선택한 사람, 스스로 어떻게든 결과를 낸 사람을 선호하기 때문에 면접 과정에서 해당 내용에 관해서 상세히 물어보는 편입니다. 필요한 경우엔 관련해서 실제로 과제를 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지원자가 나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장점 때문에 꼭 뽑아야 한다!’는 사람을 찾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면접에 심혈을 기울여서 뽑아도 업무에 투입했을 때는 생각과 다를 때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없었나요? 어떻게 해결해가셨는지 궁금합니다.”

이야기 주신대로 아무리 면접을 잘 봐도 채용 이후에 기대와 다른 경우는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개인의 문제일 수도 있고 회사의 문화나 시스템이 문제인 경우도 있는데, 우선 무엇때문인지 파악하고, 해당 문제를 풀어나가면서 당사자에게 솔직하게, 주기적으로 계속 피드백을 전달합니다. 스타트업에 오는 사람들 대부분이 자기 시간을 의미 있게 쓰고 싶어서 오는 경우가 많다 보니, 서로 지속적인 대화를 나눠도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자연스럽게 헤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진솔하게 당사자에게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유대감과 커뮤니케이션이 사무실에 있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라고 하셨는데 너무 공감합니다. 대표님은 어떻게 풀어가셨나요? 잡담 채널(주제별) 운영을 말씀해주셨는데 채널은 누가 만들고 볼 수 있나요? 그래도 어려운 점이 있지 않나요?”

온라인상에서만으로 유대감이 채워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코로나 이전에는 월 1회 오프라인 회식, 4,10월 국내 워크숍(2~3일), 1,7월 해외 워크숍(10~14일)을 통해서 팀원들 간의 유대를 강화했습니다. 현재는 슬랙 내 잡담 채널을 통해서 업무 외에도 연결된 느낌을 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만들 수 있으며 전체 공개로 운영 중입니다. 온라인상에서 화상으로 회식, 잡담을 하는 시도도 지속적으로 해보고 있는데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아서 저희도 다양한 새로운 방법을 찾아보고 시도하는 중입니다.

스터디파이가 프리랜서를 고용하는 이유

“제가 이 플랫폼을 시작하기 전에 사전조사로 사장님들을 많이 만나봤을 때 저성과자에 대한 고민이 많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규직만 고집하지 않고, 프리랜서로 직원을 고용하는 유연성이 우리나라에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선택항목으로 넣게 됐는데요. 미국은 프리랜서가 40%인데 우리나라는 2%정도 밖에 안되거든요. 전문직만 프리랜서 영역으로 되어 있어서 그런건데 해외는 CS, 재무, 인사 다 프리랜서로 일을 하고 있어요. 스터디파이도 프리랜서를 적절히 고용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장단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업무량이 지속적으로 꾸준한 분야가 아니라면 저희도 프리랜서를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강의 영상 제작과 관련해서 일정 시기 별로 업무가 몰리는 경향이 있어 전문 프리랜서분들과 협업하고 있습니다. 내부 멤버만큼 우리 서비스에 애정을 가지고 업무를 해주길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필요할 때마다 업무를 맡기다 보니 비용 측면에서도 예측 가능하고 관리가 되는 장점이 있고, 업무량이 많아졌을 때도 처리가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원격으로 업무환경을 바꾸려는 기업에게 도움이 될 만한 팁

“원격으로 업무환경을 바꾸려는 기업에게 도움이 될 만한 팁이 있다면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으신가요?”

다른 질문들에도 언급했는데 문서화를 통한 투명한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같은 공간에 있지 않는 대신 언제 소통이 가능한지 + 가능하다고 한 시간에는 빠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업무 문화를 정착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해 보입니다. 시도 때도 없이 실시간으로 답변이 오기를 기대하거나, 화상회의를 요청하면 본인 업무를 집중해서 할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다 보니, 본인 업무를 집중해서 할 시간과 다른 사람들과 협업해서 일하는 시간을 미리 나눠서 표시해 놓는 것도 방법인 것 같습니다.

구글 캘린더와 같은 캘린더에 일정을 표시할 수도 있고, 사내 메신저에서 해당 시간에 알람이 오지 않게 끄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해당 사실을 알려 놓으면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문서와 매뉴얼 관리

“오토매틱 엔지니어와 인터뷰를 해보니 리모트로 일하는 기업은 글 쓰는 문화와 기록을 남기는 문화, 매뉴얼을 만드는 문화가 잘 정착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게 데이터화가 되어서 굉장한 메리트가 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스터디파이도 완성 문서는 노션Notion으로 옮긴다고 하셨는데 문서나 매뉴얼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저희도 모든 내용을 문서로 남겨서 서로가 볼 수 있게 합니다. 검색을 용이하기 하기 위해서 가급적 전문을 슬랙에 올리고요. 서로 협업해서 작성해야 하는 문서는 구글 문서에서 작업하고, 완성된 문서는 노션으로 옮겨서 신규 입사자들도 쉽게 볼 수 있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사내에서도 업무를 할 때 문서화가 잘 되어있어야 서로 혼란을 줄이고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서로 쉽게 찾아 볼 수 있게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안이슈를 대비하는 법

“사장님들이 리모트 워커와 일할 때 불안해하는 것이 ‘보안이슈’더라고요. 외부에 있어도 VPN이나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도 일단은 불안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대표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보안이슈에 어떻게 대비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사실상 마음만 먹으면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유출할 수 있기 때문에, 계약서에 법적 책임에 대한 명시를 명확히 하는 게 먼저인 것 같습니다. 직원이 실수로 유출하는 걸 고려해서 기본적으로 보안이 되는 서비스들을 활용하면 좋을 것 같고요. 예를 들어, 각종 사이트의 아이디, 비밀번호 같은 경우 비용을 내야 하긴 하지만 저희는 ‘lastpass’라는 유료 서비스를 통해서 관리해서 팀원이 비밀번호를 몰라도타 사이트 로그인하는데 문제가 없게 하거나, 중요 문서를 lastpass 상에 올리는 형태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문서는 그냥 구글 문서를 통해서 우리 회사 이메일이 있는 사람들만 볼 수 있게 하여 편의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리모트워커와 일하는 것

“마지막으로 리모트 워커와 일하는 것에 아직도 걱정이 많으신 사장님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희도 이제 막 2년이 좀 넘은 기업이라서 저희가 가지고 있는 경험, 생각은 하나의 사례로만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업마다 상황이 다 다르니까요. 다만 요즘은 선택의 여지가 없이 도입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우리 기업에 맞는 근무 방식을 구축하기 위해 고민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게 결국 회사 전체의 문화와도 연결이 되거든요. 이미 사업이라는 어려운 일을 하고 계시는 대표님들이시니 원격근무도 하나의 문제를 해결한다고 생각하시고 좀 더 편한 마음으로 같이하는 팀원들을 믿고 시도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