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업무 장면
AI를 활용하면 시장자료를 정리하고 아이디어를 기능으로 바꾸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의료 서비스는 화면이 그럴듯하다고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환자가 병원에 들어오면 접수, 진료, 검사, 수납, 청구, 서류 발급, 사후관리까지 여러 사람과 업무가 연결됩니다. 환자에게 편리한 기능이 직원에게는 새로운 입력 업무가 될 수 있고, 좋은 아이디어도 기존 시스템이나 행정 절차와 맞지 않으면 현장에 정착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획을 시작할 때 먼저 묻습니다.
이 기능을 현장에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가?
직원의 반복 업무를 줄이는가?
기존 업무 흐름에 무리 없이 연결되는가?
의료 서비스 기획의 핵심은 문서를 빨리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반복되는 문제를 정확히 찾아 실행 가능한 구조로 바꾸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에서 근무할 당시, 외국인 환자가 방문하면 의사소통 문제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접수 단계에서는 방문 목적과 증상을 확인해야 했고, 진료실에서는 의료진의 질문과 설명이 정확하게 전달돼야 했습니다. 진료가 끝난 뒤에도 검사 안내, 수납, 복약 설명, 영문 진단서와 관련 서류 처리까지 소통이 이어졌습니다.
일상적인 대화와 달리 의료 현장의 언어는 작은 오해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필요할 때마다 통역 인력을 바로 연결하기도 어려웠고, 직원 개인의 외국어 능력에 의존하는 방식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습니다.
저는 이것을 단순히 ‘번역이 불편한 문제’로 보지 않았습니다.
환자의 이동 단계마다 의사소통이 끊기고, 그때마다 직원이 같은 설명과 확인을 반복해야 하는 운영 문제라고 판단했습니다.

*의료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업무 장면
이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가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고 QR이나 링크로 바로 접속할 수 있는 의료 현장용 실시간 통역 웹서비스를 구체화했습니다.
환자는 복잡한 가입 절차 없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직원은 바쁜 접수 데스크에서도 짧게 안내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병원에서는 일반 회화보다 의료·행정 표현이 중요하므로, 실제 사용 장소와 상황을 고려한 화면과 이용 흐름도 필요했습니다.
저는 서비스가 사용될 장면을 접수, 진료 안내, 검사 안내, 수납과 서류 처리 등으로 나누어 살펴봤습니다. 이후 기관별 전용 QR, 병원 로고와 안내가 반영된 화면, 장소별 이용 방식, 관리자가 사용 현황을 확인하는 운영 구조까지 확장 가능성을 검토했습니다.
단순한 통역 기능 하나를 만드는 데서 끝내지 않고, 병원이나 기관이 실제로 도입하고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 형태로 발전시킨 것입니다.

*의료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업무 장면
서비스를 빠르게 구조화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여러 AI를 한꺼번에 사용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제가 현장에서 발견한 문제와 실제 운영 조건, 판단 기준을 제시하면 AI는 오랫동안 축적된 업무 맥락을 바탕으로 이를 구체적인 서비스 형태로 정리합니다. 이후 기획, 제작, 검수 역할을 나누어 결과의 일관성과 구현 가능성을 점검했습니다.
저는 제작된 화면을 모바일에서 직접 확인하며 접속 과정이 복잡하지 않은지, 설명이 길지 않은지, 현장 직원이 쉽게 안내할 수 있는지를 다시 검토했습니다. 기능이 많아 보이는 것보다 필요한 순간에 바로 작동하는가를 우선했습니다.
세부 제작 과정은 AI가 지원했지만, 어떤 문제를 선택하고 무엇을 제외할지, 결과가 현장에 적합한지를 판단하는 역할은 제 경험의 몫이었습니다.
AI가 제 경험을 대신한 것이 아니라, 제 경험이 AI를 제대로 일하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종합건강검진센터와 24시간 입원환자가 있는 병원에서 근무하며 환자의 이동뿐 아니라 외래·병동·원무·수납·청구·행정과 병원 운영의 여러 과정을 경험했습니다.
이 경험 덕분에 새로운 서비스를 볼 때 기능 자체보다 먼저 누가 어느 순간에 사용하고, 그 기능으로 누구의 일이 줄어드는지를 확인합니다. 현장을 알고 있으면 긴 조사 과정의 일부를 실제 경험으로 압축할 수 있고, AI가 내놓은 결과 중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도 빠르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현재 QR 기반 의료 통역 서비스는 아이디어 설명에 머무르지 않고, 모바일 화면과 사용 흐름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웹서비스 형태로 구현해 검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실제 도입 환경에서 필요한 표현, 개인정보와 기록 범위, 기관별 운영 방식을 더 세밀하게 점검할 계획입니다.
AI 시대에 중요한 것은 도구를 얼마나 많이 사용하는지가 아닙니다.
현장의 문제를 발견하고, 기술이 일해야 할 정확한 자리를 정하는 능력입니다.
저의 업무 철학은 분명합니다. 현장을 먼저 이해하고, 기술은 그다음에 정확히 배치합니다.
현재 의료 현장의 반복 업무와 서비스 공백을 실제 운영 가능한 AX 구조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