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지털 노마드 테리입니다. 이번에는 디지털 노마드 생활을 오래 유지하면서 느낀 느린 여행에 대해 글을 써보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짧은 여행을 선호합니다. 제한된 시간 안에 가능한 많은 장소를 방문하고,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하려 합니다. 대부분이 더 많은 장소를 보면 더 좋은 경험을 할 것이라 믿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착각에 가깝습니다. 여행의 질은 방문한 장소의 수로 결정되지 않으며, 오히려 천천히, 깊이 있는 경험을 통해 더욱 풍부해질 수 있습니다.
요즘은 일정에 얽매이지 않고, 한 장소에 오랜 시간을 머무르며 그곳의 본질을 탐구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지의 축제를 즐기고. 현지의 문화에 집중하고. 여행을 통해 단순히 새로운 곳을 '보는' 것에서 벗어나, 그곳에서 '사는' 경험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문화와 풍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집앞에 항상 물통을 놔두는 무슬림들의 모습)
예를 들어 무슬림들이 사는 작은 마을에서 머물다보면, 특이한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아침마다 집앞에 물통에 물을 채우는 겁니다. 이 모습이 의아해서 알아보니, “누구나" 마실 수 있는 물이라고 합니다. 사실 세계 어디를 가던 지나가던 곳에 물한잔 달라고 해서 딱히 매몰차게 거절하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무슬림들은 사막같은 절박한 환경에서 살았던 사람들이 많은 만큼 자신들도 누군가의 손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물을 주기적으로 채우고 놓아둔다고 합니다. (물을 팔면서 공짜 물을 놔두는..?)
짧은 여행에서 이런 세세한 모습들을 발견하기란 어렵습니다. 저와 같은 장소를 다녀간 사람들 중에서 모르고 지나친 사람도 있습니다. 장소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애정이 형성되기 전에 이곳을 떠난 사람들이겠죠.
짧은 시간에 많은 곳을 본다고 해서 더 많은 것을 '본다'고 할 수 없습니다. 보는 것의 총량은 결국 시간적으로 정해져 있거든요. 짧은 시간에 여러 곳을 방문하면 그만큼 각 장소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반면, 긴 시간을 머무르는 여행은 그곳의 숨겨진 매력과 깊이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래서 느린 여행은 매우 가치가 있습니다. 장소의 표면만 느끼는 게 아니라 그 내면에 숨어있는 것들까지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누구나 여행을 무한정 할 수 없겠지요, 디지털 노마드로서 리모트 워크로 일을 한다면 조금 더 지속 가능할 수 있습니다.
인스타에 그런 얘기를 적은 적이 있습니다. 태그는 #한달살기 로 달겠지만, 한 달 가지고 이곳에 “살았다"라고 표현하기에는 너무 오만한 표현 아닐까?
요즘 제 시선에서는 한 장소에 한 달을 사는 것도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시간이라는 게 무한정 하진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한장소에만 지내기에는 세상이 너무 넓지만, 가능한 이 여행을 지속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새로운 장소를 깊이 이해하고, 빠르게 지나쳐 가는것이 아닌 시간을 두고 천천히 걸으며 그곳의 이야기로 녹아드는 느린 여행을 해보는 것 어떨까요?
편집 플렉스웍
글 T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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