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기획자 출신 여성 둘이 만든 IT 사이드 프로젝트 서비스 '비사이드'

플렉스웍은 현재 원격근무 형태로 직원을 채용하고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기업들을 찾아가 인터뷰하는 ‘리모트 워크 기업 탐방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다섯 번째 순서로 MZ세대가 몸값을 높이는 방법 “사이드 프로젝트” 중 IT 사이드 프로젝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비사이드’ 진지한 컴퍼니 박진이, 김지연 대표님 두 분을 만나 인터뷰 내용을 담았습니다.

비사이드는 어떤 서비스인가요?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서비스 탄생에 있어서 '직접 경험'과 '협업'이 두가지가 핵심 가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IT 종사자들이 모여서 서비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14주간 기획자 / 디자이너 / 개발자가 한 팀이 되어 하나의 서비스를 만든다. 우리는 팀 빌딩부터 프로젝트 관리, 서비스 출시까지 모든 과정을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한다.

사람들이 돈을 내고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회사에 다니다 보면 10부터 100을 만드는 과정은 경험 할 수 있는데, 0에서 10을 만드는 경험은 쉽게 할 수 없지 않나? 비사이드는 서비스의 시작 단계부터 참여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 회사에서 하기 어려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또 팀을 이뤄서 진행하므로 진정한 협업의 의미를 알게 된다. 어떤 분은 자기가 회사 다닐 때 PM을 너무 싫어했는데 왜 그분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하게 됐다고 한다. 굉장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14주 동안 부딪히면서 ‘아 저럴 수도 있구나’, ‘알고 보니 우리 회사 괜찮네!’라고 느낄 수도 있다.

주로 어떤 사람들이 이용하나요?

포트폴리오 목적으로 많이들 참여 하고 다른 회사 사람들은 어떻게 일하는지,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다른 직무 사람들과 협업하는 경험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주로 참여한다.

디자이너의 경우 다니는 회사의 방향성과 맞는 디자인만 해야 하고, 개발을 직접 하기 어려우니 새로운 서비스를 디자인하는 경험을 쌓고자 참여한다. 개발자의 경우 새로운 언어가 계속 나오니 공부는 계속해야 하는데, 혼자서 하기도 힘들고, 쉽게 만들 기회가 없으니 본인이 익히고 싶은 언어를 써먹어보는 계기로 참여한다. 기획자도 마찬가지로 회사에서 하기 힘든 새로운 경험을 쌓고자 서비스를 이용한다.

지금은 사이드 프로젝트를 위한 팀 빌딩과 프로젝트를 관리를 지원하지만 장기적으로 IT종사자들의 커리어 성장을 돕는 서비스가 될 것이다.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회사를 찾는 구직자와 IT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회사가 찾고 있는 인재들을 연결하려고 한다.

스타트업 대표님들과 몇 번 인터뷰를 해보니 회사의 규모가 10인 미만의 초기인 경우가 많아서, 회사 차원에서는 신입보다는 본인의 역할을 사수 없이도 스스로 할 수 있는 경력자를 원하는 곳이 많다. 그렇게 되면 회사는 경력자를 원하고, 세상은 중고 신입을 원하는데 신입이 갈만한 곳이 없지 않겠나? 시장 눈높이가 전반적으로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입이더라도 경험이 있는 신입을 양성하면 채용시장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봤다.

왜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을 하셨나요?

주변에서 왜 퇴사했냐고 많이들 묻는다. 하지만 우리는 창업을 하려고 퇴사를 한 것은 아니었다. 회사를 오래 다니다 보니 어느 순간 정체돼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연차가 어느 정도 되다 보니 회사가 나에게 요구하는 것들이 달라졌다.

어렸을 때는 내 일만 잘하면 되는데, 어느 정도 연차가 되면 회사가 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그러려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큰 도전을 해야 하는데, 회사에서 할까 밖에서 할까 했을 때 회사 밖을 택한 거다. 어차피 몇 년 후면 회사를 나오게 될 텐데 한시라도 빨리 나와서 밖에서 도전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업하니까 회사에 있을 때랑 다른 점은어떤 것이 있으세요?

회사에서는 내가 맡은 일만 잘하면 됐었는데, 창업 후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모든 걸 챙겨야 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다. 회사에서는 일이 잘 안 될 때 남 탓하는게 가능했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내 탓이라는 점도 다르다. 서류 봉투나 복사용지를 직접 산다던가, 급여 명세서 작성하고 예약이체하는 일들은 창업하기 전까지는 내가 하게 될거라고 상상 못했던 일들이다.

한번은 여러가지 상황이 어리둥절하고 감정적으로 힘들어서 엉엉 울면서 웃었던 적도 있다. 그런데 너무 웃기기도 했다. 살다 보니 이런 경험도 하는구나. 지금 이 일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하지 못했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회사는 어떤 방식으로 일하시나요?

우리는 코로나랑 상관없이 처음부터 리모트로 일 했다. IT 분야는 워낙 리모트로 일하는 경우가 많다. 네이버에 있을 때도 중국이나 일본이랑 협업할 기회가 많았고, 메신저나 화상회의를 하면서 리모트가 어느 정도 익숙했다. 집도 먼 친구도 많고, 매일 출퇴근으로 두시간 왔다 갔다 하는 것도 아까우니 리모트로 근무하게 됐다. 게다가 공간이나 자리도 다 돈이 드니 그렇게까지 만나서 해야 할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현재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전체가 재택 근무로 하고 있다. 정식 직원 외에도 해외에서 계시는 분이 프리로 함께 하고 있다.

해외에 있는 분과 어떻게 일하시나요?

그분은 비사이드 서비스 이용자로 참여했던 분이다. UI/UX를 하던 분인데, 본인이 육아도 하고 해외에 있는데 리모트로 일해도 괜찮겠냐 물었을 때 문제 될 게 없어서 함께 일하게 됐다. 아일랜드에 계시지만 함께 일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오히려 이동 시간도 없고, 하고 싶은 일을 더 몰입감 있게 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게다가 아이도 엄마와 함께 있어서 더욱 좋아한다고 들었다. 각자 방에서 각자의 일을 해도 아이는 엄마가 집에 있는 것만으로도 안정감을 느껴 아이 키우며 일하기에 너무 좋은 업무 환경이 되었다고.

굳이 단점을 꼽자면 시차 문제가 있는데, 그분께서는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밤에 생산성이 더 좋아서 새벽에 미팅을 해도 큰 어려움은 없다고 한다. 따라서 언제 대화가 가능한지만 시간을 체크해서 커뮤니케이션하면 된다. 지금은 하는 업무를 시간으로 계산해서 페이를 드리고 있다.

비사이드에서 일하면 무엇을 배울 수 있나요?

우리 회사는 스타트업으로 치면 아기에 가깝다. 하지만 공동 대표 두 사람이 대기업에서 오래 근무 했던 경험이 있다 보니까 시간이 걸리더라도 하나하나 체계를 잡아가려고 노력 중이다. 한마디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서 주고자 하는 0에서 10을 경험하는 것을 함께 할 수 있다. 체계를 잡는 것, 서비스를 키우는 것, 이 두 개 과정을 몸소 체험 할 수 있다.

회사가 꿈꾸는 미래는 무엇인가요?

꿈이 있고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용기를 내지 못하거나, 환경이 안 되는 사람들이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궁극적으로는 커리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 회사 다니면서 느꼈지만, 요즘에는 한사람이 하나의 업을 가지는 것도 힘들고, 하나의 업을 끝까지 가져가기도 힘들고. 직장 외 다른 경험들을 통해서 내가 가고 싶은 길이 무엇이고,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위해서는 어떤 역량을 키워야 하는지, 어떤 상태의 내가 되어야 하는지 다른 사람과 함께 성장하는 과정에서 배울 수 있다고 본다.

"내가 무엇에 흥미를 느끼는지 알고, 더 잘 해내기 위해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지, 찾아가고 성장하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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