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마드 되기 좋은 직업? 나를 아는 게 먼저”, 
프로덕트 매니저 앰버(Amber) 인터뷰(2)

“디지털 노마드 되기 좋은 직업? 나를 아는 게 먼저”, 프로덕트 매니저 앰버(Amber) 인터뷰(2)

디지털 노마드의 삶이 자신의 세계를 확장해주었다고 말하는 앰버는 사람들과의 연결을 강조합니다.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과 연결되는 것을 장점으로 꼽고, 새로운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커뮤니티를 찾고, 새로운 사람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자기만의 팁을 가지고 있는 프로덕트 매니저 앰버는 원격으로 일하며 동료와 어떻게 유대관계를 쌓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오늘 인터뷰에서는 디지털 노마드의 커뮤니케이션 팁, 적합한 직업, 외로움 등 좀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원격으로 동료나 고객과 연결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사용하시나요?

연결을 위해 꼭 물리적으로 만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팀원들과 수다를 떨기도 하지만 회의를 시작할 때도 스몰톡을 빼놓지 않아요. ‘주말은 어땠어요?’, ‘여행은 가셨나요?’ 와 같은 질문으로 시작하는 거죠. 이런 질문들이 쌓여서 관계를 다지는 데 기여를 하거든요. 그러다보면 신뢰가 두터워지고, 은퇴한 뒤에 하고 싶은 일, 개인적인 성장에 관한 이야기까지 나눌 수 있게 되죠. 저에겐 지금 영국, 미국, 싱가포르, 홍콩 등 전 세계에 동료와 친구들이 있고 자주 만나지는 않지만 항상 서로 메시지를 보내고 각자의 삶을 나눠요.

 

원격 근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을 신뢰해야 한다는 거예요. ‘이 사람은 무슨 일을 얼마나 하고 있지? 게으름 피우는 거 아냐? 그냥 어제 일찍 퇴근한 거 아닌가?’ 같은 질문 대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나요? 도움이 필요한가요?’ 같은 질문이 좋은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해요. 신뢰를 기반으로 한 커뮤니케이션은 장기적으로 작은 프로젝트든 회사 전체든 어떤 지점에 도달하게 하는 궁극적인 요소니까요. 그래서 저는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해요.



디지털 노마드가 되려면 특정 직업이나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말에 동의하시나요?

디지털 노마드 커뮤니티에서 만난 사람들이 대부분 비슷하다는 얘기들을 많이 해요. 저는 사람을 ’빌더(builder)‘와 ’탐험가‘의 두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고 봐요. 빌더는 한 곳에 머물면서 천천히 커리어를 쌓고 자기 집을 지어가는 사람이고, 탐험가들은 아늑한 환경보다는 예측 불가능한 다양한 문화와 환경에 자기를 던져서 얻는 에너지를 갈망하는 사람들이죠. 디지털 노마드에 적합한 사람들은 특정 직업이나 기술보다는 어떤 성향인지를 먼저 봐야하는 것 같아요.

제주 워케이션에서 디지털 노마드들과 네트워킹 중

 

이건 내향적이냐 외향적이냐와는 다른 얘기예요. 내 안에서 무엇을 원하느냐 거든요. 서로 다른 문화 배경을 가진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모여 소통하는 모습을 봤을 때 나는 어떻게 하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질문해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의사 같은 직업은 좀 어렵겠지만 요즘에는 많은 직업들을 원격으로 수행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디자이너, 개발자, 프로덕트 매니저, 세일즈, 소셜 미디어 관련 마케팅 등은 거의 100% 원격 근무가 가능하죠.

 

외롭거나 안정감을 찾고 싶다고 느끼실 때가 있나요?

아직은 아니지만 앞으로 몇 년 동안 이 생활을 유지한다면 안정감을 찾고 싶을 때도 있겠죠?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 거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같아요. 혼자 여행하다보면 동행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 때가 있어요. 하지만 안정된 장소에서 아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삶과 세상을 탐험하는 삶을 비교해서 무엇을 더 원하는지를 생각해보면 외로움이 줄어들어요. 지금 내가 둘 다 가질 수는 없다는 걸 인정하는 거죠.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할 때는 무언가는 감수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혼자서 세상을 탐험할 때만 얻을 수 있는 배움도 함께 따라오잖아요. 그러니까 일단 외로움에 직면하더라도 그것을 내 안에서 어떻게 다룰 것인지 알면 되는 것 같아요.

퀘벡에서 혼자 여행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외로움을 느낀다고 가정해 볼게요. 며칠 동안 혼자 있었고 누구도 만난 적도 없고 그냥 일만 했다고 쳐요. 이런 경우에는 저는 외로움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가만 있지는 않을 거예요. 오히려 그 시간을 활용해서 나에게 더 집중하는 자기 계발을 하거나 밀린 일을 처리하는 거죠. 아니면 지난 일주일이나 한 달 동안 내가 어떻게 지냈는지 회고하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더 좋을지 생각해보는 거예요.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그런 시간이 꼭 필요해요. 그리고 그렇게 나를 위한 시간으로 채우면 외로운 시간도 소중해져요. 저는 혼자 있는 시간이 길다는 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니까요.

 

지난 18개월 동안 디지털 노마드 생활을 하며 기억에 남는 독특한 경험이 있다면?

제가 태국 치앙마이에 있을 때였어요. 그곳에 있는 한 디지털 노마드 커뮤니티에서 일주일에 두 번 3분 동안 얼음물에 몸을 담그는 활동을 하는 시간이 있었어요. 저는 무조건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모임에 간 첫 주에 다른 사람들이 참여하는 걸 그냥 지켜봤고, 두 번째 주에도 똑같이 그냥 보기만 했어요. 세 번째 주가 되자 ‘한 번 해볼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제가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그냥 ‘엄청 추울 것이다’였어요.

갑자기 ‘그냥 해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자체만으로도 저에게 정신적으로 큰 도전이었어요. 30분 동안 준비 운동을 하고 얼음물에 들어갔죠.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훨씬 더 차가운 물이었고, 3분이 그렇게 긴 시간인 줄도 몰랐어요.

저는 원래 신체적으로 불편한 것을 꺼리는 편인데, 그 날 이후 안전지대 밖으로 한 발 나온 느낌을 받았어요. 그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 이후 치앙마이에 있는 동안 3~4일에 한 번씩 얼음물에 들어가는 시간에 꼭 참여를 했고요. 저의 한계가 생각했던 것보다 높다는 걸 깨달은 경험이었어요. 그 경험이 앞으로 저에게 더 많은 자신감을 줄 거라고 믿어요.

 

디지털 노마드가 되고 싶은 사람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우선 디지털 노마드가 되기 위해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이냐에 집중하기 보다는 내가 왜 리모트 워크를 하고 싶은지, 왜 여행을 하며 일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어떤 분들은 편하게 일하고 여행하는 거라고 생각하기도 하거든요.

정말로 하고 싶다면 내가 가진 직업적 기술이나 장점을 활용해서 할 수 있는 일, 그와 연관된 일들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모두가 자기만의 장점이 있으니까요. 만약 필요한 게 있다면 배우면 되고요. 원하는 나의 모습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배우면 돼요.

두번째는 해외에서 원격근무를 하고 싶다면 영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하느냐에 따라 세계 각지에서 온 리모트 워커들과 어떻게 연결될 지 모르는 일이잖아요.

제주 워케이션에서 만난 글로벌 디지털 노마드

 

세번째는 열린 마음을 가지시길 바라요. 어디에서 왔는지,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지, 어떤 민족인지, 어떤 음식을 먹는지 상관없이 사람들이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야 해요. 그래야 어디서든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약간 융통성이 있으면 좋아요. 유연하다는 것은 너무 까다롭지 않다는 말이기도 하잖아요. 예를 들어 저희 엄마는 아시아 음식을 정말 좋아하시고 서양 음식을 느끼하다고 싫어하시는데 이런 경우 세계를 돌아다니기에는 조금 어려운 점이 있겠죠. 그리고 나라마다 내가 예상했던 것과 다르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어요. 이럴 때 유연한 마음으로 대처할 수 있다면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더 즐겁게 보내실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다음 목적지는 어디인가요?

한 달 정도 한국에 머문 뒤에 부모님과 함께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에 갈까 생각 중이에요. 그 후로는 몇 달 정도 유럽에서 머물며 일할 생각이고요.




앰버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디지털 노마드로서의 삶이 그에게 어떤 자유와 도전을 가져다주었는지 들으며, 단순히 ‘여행을 하며 일하는 삶’이 아니라 개인의 삶에 대한 태도와 통찰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새로운 경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세상과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며 삶과 일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내리는 앰버와의 인터뷰, 어떠셨나요? 이 이야기를 통해 여러분도 시간과 장소의 제약에서 벗어난 원격근무로의 삶을 조금 더 선명하게 그리고 싶어지셨다면 플렉스웍에서 여러분만의 리모트 워크 여정을 시작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편집 플렉스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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